부산 동구청, 여론 뭇매에 소녀상 반환 결정

부산 동구청, 여론 뭇매에 소녀상 반환 결정

▲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설치됐다가 동구청의 강제 철거로 압수된 소녀상.(사진_연합뉴스)
▲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서 설치됐다가 동구청의 강제 철거로 압수된 소녀상.(사진_연합뉴스)

부산 동구청은 일본영사관 앞에서 강제 철거하고 압수한 소녀상을 시민단체에 돌려주기로 30일 결정했다. 소녀상을 압수한 지 이틀 만의 일이다.

소녀상 철거 이후 비판 전화가 쇄도하고 홈페이지가 다운돼 업무가 마비되는 등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동구청은 자체 회의를 거쳐 소녀상 반환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삼석 동구청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단체가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설치한다면 막지 않겠다”며 “많은 시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인도에 소녀상을 설치했다가 구청과 경찰에 의해 철거당한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29일 동구청을 항의 방문해 소녀상 반환을 촉구했다. 
▲ 지난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소녀상이 구청의 행정집행으로 압수돼 트럭에 실리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 지난 28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기습적으로 설치한 소녀상이 구청의 행정집행으로 압수돼 트럭에 실리고 있다.(사진_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추진위는 과태료를 내면 더는 구청이 소녀상을 압류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따져 물었고, 구청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소녀상 반환 결정이 전격 진행되면서 소녀상 건립 해법의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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