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옥 치매미술치료협회장 “어르신들에게 받은 큰 선물… 사랑으로 보답할 것”

30년간 치매 예방 미술교육 힘써
국민추천포상 대통령 표창 수상

▲ 신현옥 수상 장면
“어르신들이 주신 상인만큼 그 어떤 상보다 더 큰 의미가 있어요. 앞으로도 그 마음 잊지 않고 우리 사회의 노인을 위해 살겠습니다.”

 

누구나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해이지만, 그 어떤 이보다 큰 감동을 안고 새로운 희망을 그리는 이가 있다. 수십 년 동안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아온 신현옥 치매미술치료협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행정자치부는 지난달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2016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열었다. 이날 신현옥 회장은 ‘한 폭의 그림으로 소통하는 치매미술치료 교육의 선구자’라는 평가와 함께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 30여 년 동안 노인의 치매를 예방하고 치유하고자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고 사비를 털어 그들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이번 수상을 위해 900여 명의 노인이 일일이 추천서에 서명해 그 의미를 더한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는 전업주부로서 30여 년 전부터 양로원에서 미술치료 봉사를 시작, 1991년부터 체계적인 노인 대상 미술치료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했다. 이중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치료법을 고민하다가 연구 고안한 것이 ‘치매미술치료’다. 

신 회장은 사비를 털어 비영리단체인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를 설립하고 치매노인과 뇌졸중 환자들을 대상으로 미술 교육 및 치료, 예방활동 등을 벌여왔다. 지원예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에 있는 단독건물을 협회의 교육, 전시, 사무 공간인 ‘영실버아트센터’로 리모델링해 운영해 왔다. 지난해 수십 년 동안 노인이 그린 크레파스화 수만 점을 보관하고 이를 전시하기 위한 건강미술역사박물관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노인 대상 미술 공모전인 전국 단위의 ‘청춘미술대전’을 개최하고 치매미술치료 노하우를 전국 유관 기관에 공유하는 등 치매 예방과 인식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이 같은 공로로 국무총리상(2007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경기도지사상(이상 2014년)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후보 등록 사실을 뒤늦게 알아 이틀 만에 추천서를 받는데 당신 함자 한 글자도 적기 어려워하는 어르신 900여 분이 서명해줘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면서 “세상을 떠난 어르신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뜻 모를 슬픔이 교차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또 “노인 건강과 복지 관련 사업은 돈벌이가 아니라 인내와 사랑”이라며 “어르신들이 만들어준 이 상을 계기로 온 마음을 다해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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