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간 파죽지세로 번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도내에서만 AI 확진 농가가 100곳에 육박하면서 철처분 가금류가 1천여 마리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달 29일 안성을 끝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1일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99곳(12개 시ㆍ군)에 달한다. 이 중 이천과 포천, 안성 3곳에서는 각각 20여 개에 달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으며 큰 피해를 입었다.
이천의 경우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인 22개 농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포천과 안성에서는 각각 21개, 18개 농가에서 수백만 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이 외에도 평택(14곳), 여주(9곳), 용인(4곳), 화성ㆍ양주(3곳), 김포(2곳), 광주ㆍ양평ㆍ과천(1곳) 등 도내 99개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AI 반응이 검출됐다. 이로 인해 해당 농가 및 주변 농가에서 살처분 조치가 진행되면서 1천291만 마리(151 농가)가 매몰됐다. 이는 도내 전체 사육 가금류 수인 5천400여만 마리의 24%에 달하는 수치다. 또 전국에서 살처분된 2천830만여 마리의 46%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 양주의 한 산란계 농가에서 도내 처음으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후 매일 의심신고가 접수돼 왔으나, 최근 1주일간 의심신고는 여주 1건(26일), 안성 1건(29일) 등 2건으로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야생조류 분변에서 발견되던 AI 바이러스도 더 추가되지 않아 전국 기준 총 33건(H5N6형 32건, H5N8형 1건)을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경기지역을 비롯 전국의 AI 의심신고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집중 방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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