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 朴 대통령, 출입기자단 간담회… 각종 의혹 부인
야권 “후안무치의 극치… 국민과 전쟁하자는 건가” 맹비난
박근혜 대통령은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사실상 간담회를 하고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9일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청와대 참모진과 탄핵심판 대리인단 외에 외부인을 만난 것은 23일 만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국민께도 계속 미안하고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저를 도와줬던 분들이 사실은 뇌물이나 이상한 것을 뒤로 받은 것 하나 없이 그저 맡은 일을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보도라든가 소문, 이야기, 방송에 나오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거기에다 허위가 남발돼서 종을 잡을 수가 없다”며 언론 의혹 제기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때로는 단호한 표정으로 제기된 주요 의혹들을 조목조목 부인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을 놓고 뇌물죄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완전히 나를 엮은 것”이라고 반박했고,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그날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최순실 씨가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몇십 년 된 그런 지인이다. 그렇다고 지인이 모든 것을 다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궤변ㆍ후안무치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서면브리핑에서 “궤변과 후안무치로 일관한 기자단 신년인사회였다”며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신년 벽두부터 국민들과 전쟁이라도 하자는 건가”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역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후안무치한 언행’이라 비판했다. 특히 이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 의혹에 대해 “저는 그날 정상적으로 계속 보고받으면서 체크하고 있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고연호 대변인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으로서 ‘할 일을 다 했다’고 하는 건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구두논평을 통해 혹평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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