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수뇌부 이번주 대거 소환” 특검, 朴 대통령-이재용 커넥션 규명 주력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씨(60ㆍ구속 기소) 특혜 지원 의혹이 제기된 삼성그룹 수뇌부를 이르면 이번 주 대거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두고 최종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제3자 뇌물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의 사전 발판 마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검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원 등을 이번 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소환 대상으로는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번 주 삼성 수뇌부 인사들을 다 부를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작업과 최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 측에 건네진 자금의 대가성을 규명하고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규명을 위해서 미래전략실에 대한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들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부회장의 소환 여부까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새해 첫날부터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현 국민연금 이사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핵심 관계자들을 재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나갔다. 특검은 이들을 상대로 삼성 합병과 최씨 일가 등을 지원하는 데 있어 청와대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20)에 대한 각종 특혜 지원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정씨에 대해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류철균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ㆍ필명 이인화)를 지난해 31일 긴급체포하고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학점을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류 교수가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배경과 함께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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