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웅 광주시미용지부장, 실력도 마음도 프로… 재능 나누는 ‘사랑의 가위손’

지부회원들과 매월 복지시설서 봉사
양질의 세미나·근무환경 개선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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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형편이 넉넉지 못 했던 중학교 3학년 소년은 겨울방학을 앞둔 어느 날, 머리를 깎기 위해 찾은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에게 “아르바이트 할 만한 것 없을까요?”라고 넌지시 물었다. 큰 기대감 없이 던진 한 마디가 인연이 됐다.

그렇게 미용의 길로 접어든 소년은 경기 지역에서 자신의 매장을 3곳이나 운영하게 됐고 전국 500여 명에 불과한 ‘미용기능장’이 됐으며, 지역 곳곳에서 재능기부 봉사를 펼치는 미용사가 됐다. 노재웅 광주시미용지부 제14대 지부장의 이야기다.

 

지난 4월 취임한 그는 현재 300여 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노 지부장은 “공약으로 회원들의 경쟁력 향상을 내걸었던 만큼 유명 강사를 초빙해 시대 변화에 맞는 트렌드를 익힐 수 있도록 양질의 세미나를 실시하고, 투명하고 탄탄한 지부운영으로 지부 명의의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8년도에 광주시 곤지암읍에 ‘노진헤어’ 1호점을 열었고, 특유의 성실함과 낙천적인 성격으로 단골 고객을 늘리며 현재는 광주에 2곳, 이천에 1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5년이라는 긴 시간의 노력 끝에 ‘미용기능장’을 취득했고 각종대회에서 출전해 수상도 여러 번 했다. 지난 2014~2015년도에는 국가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 지부장의 미용실은 한 달에 한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모든 영업장이 문을 닫고 복지시설을 방문해 매월 50~80명을 대상으로 머리를 깎아주는 재능기부 봉사를 한다. 

또 지부 회원들과도 함께 지역 곳곳을 돌며 한 해 300여 명의 소외계층 주민을 대상으로 미용봉사 활동을 펼친다.

 

그는 “꾸준히 방문해 재능기부를 하던 한 시설에서 한 중학생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며 기타 연주를 들려준 적이 있는데, 알고보니 어린 시절부터 내가 무릎에 앉혀놓고 머리를 깎던 꼬마아이였다”며 “이러한 재능기부의 감동이 미용을 계속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의 꿈은 신입 직원때부터 동고동락을 같이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미용실을 열어 주는 것이다. 노 지부장은 “가족같은 끈끈함으로 미용사들의 근무 환경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우리의 재능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눠주는 일 또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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