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 시내버스 노선 태부족… 배차 간격도 평균 38분 달해
하루 평균 1만명 승객들, 택시 이용 불가피 비용 부담 호소
3일 ㈜SR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운행을 시작한 SRT는 수서~부산(경부), 수서~목포(호남)를 오가는 고속열차로, 저렴한 요금 때문에 연일 최다 이용객 수를 갱신하고 있다. SRT 이용객은 개통 19일 만에 80만 5천여 명을 넘어섰고, 이는 하루 평균 4만 2천여 명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SRT가 경유하는 역 가운데 동탄역에서 연계 교통수단인 노선버스가 부족,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승객이 찾는 동탄역은 13개의 시내버스 노선이 운영되고 있지만, 모두 수원(8개)과 화성(5개)에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오산과 용인 등 인접 지역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실정이다. 더욱이 버스 배차간격 시간도 평균 38.5분(13개 노선)에 달하는 데다 45번 버스의 경우 최소 15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
이에 동탄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시내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있지만 발생하는 관외요금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느끼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K씨(33·여)는 “동탄역에서 버스를 타면 동탄 주변만 빙글빙글 도는 노선이 많은데다 배차 간격도 가뭄에 콩 나듯 해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동탄역 버스정류장을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역에서 나온 승객 대부분이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동탄~수원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기사 B씨(52)는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이 많다 보니 빈 차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 노선은 손님을 태우지 못한 채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업계에서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아파트 개발과 상권이 정착되는 시점인 2019년이 지나야만 이 같은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 동탄역 주변은 상권이 형성조차 돼 있지 않아 시민들의 유동이 거의 없어 버스 노선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며 “대형 백화점이 완공되고 아파트 개발이 마무리돼야 동탄역이 활성화 되고 SRT와 관련된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버스 노선 1개가 신설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버스 노선 추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불편 상황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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