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발 고속철도 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한 지 24일 만에 승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9일 개통한 SRT는 지난 1일까지 누적 이용객이 104만3천2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4만3천468명이 이용한 실적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수서 고속철 이용객이 늘고 있다. 그동안 고속버스를 이용하던 강남권 승객이 대거 수서 고속철을 통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강남의 수서역에서 출발해 화성 동탄역, 평택 지제역을 거쳐 경부ㆍ호남 고속철(KTX)과 합류하는 SRT는 시간과 요금이 절약돼 큰 인기다. 동탄, 평택 등 SRT 노선 인근 지역은 당장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돼 편리해졌다. SRT를 이용하면 동탄에서 수서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이로 인해 수서ㆍ동탄ㆍ지제역 주변은 주택ㆍ임대 수요 증가 등 부동산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SRT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연결 교통편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동탄역 이용 승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하루 평균 1만여 명의 승객이 찾는 동탄역은 13개 시내버스 노선이 운행되고 있지만 수원(8개)과 화성(5개)에 한정돼 있다. 이로 인해 오산과 용인 등 인접 지역에선 접근성이 떨어진다.
운행 중인 버스의 배차 간격도 평균 38.5분에 달한다. 수원을 오가는 45번 버스의 경우는 최소 150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 그러다보니 동탄역에서 하차한 승객들은 상당수가 시내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특히 수원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연계 버스가 드물고, 배차 간격이 너무 커서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관외 요금이라 비용 부담이 크다. 동탄~수원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회사들도 고민이 크다. 택시 이용객이 많다보니 버스는 빈 차로 운행되다시피 하고 있다.
동탄역 인근의 아파트 개발과 상권 형성이 마무리되지 않아 버스 노선이 정비되지 않은 듯하다. 대형 백화점이 완공되고 아파트 개발이 마무리돼야 동탄역 주변이 활성화되면서 버스 노선도 정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수년 동안 계속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인지 답답하다. 동탄역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결 노선 버스를 늘리고 배차 간격도 더 촘촘히 해야 한다. 인근 수원, 오산, 용인지역 등에서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버스를 확충해야 한다. 시민들의 불편을 외면해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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