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법원 공무원의 무차별적인 특검 비난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 논란 확산

한 법원 공무원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검팀을 막무가내로 비난하는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법원보안관리대 소속 황모 주사보는 지난달 29일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병신년 마무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 사진=연합뉴스, 한 법원 공무원의 무차별적인 특검 비난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 논란 확산
▲ 사진=연합뉴스, 한 법원 공무원의 무차별적인 특검 비난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 논란 확산

황씨는 글 첫머리에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라고 적어 욕설을 연상케 하는 한자글과 함께 정유라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한 특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어미 원숭이 자식 자랑은 창자가 끊길 정도 사랑이라고 한다. 세상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도 마찬가지”라면서 “애절한 어미의 자식 사랑을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극악무도한 패악질 무리가 바로 특검”이라고 비난했다.

황씨는 “정유라가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없는데 특검은 그녀를 강제 송환하려 한다”면서 “자식의 고통을 보는 어미는 만 배의 고통을 겪고, 속은 시커멓게 타고 살은 갈갈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이어 “자식을 괴롭혀 원하는 바를 그 어미에게서 얻으려는 모성에 대한 고문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천하의 못된 특검이다. 천하의 나쁜 특검이다. 아주 치사한 특검이다. 아주 더러운 특검이다”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황씨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수차례 올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 2014년 4월 “제주 4·3사건은 대한민국 건국 세력 입장에서 볼 때 폭동”이라며 “빨갱이들이 항쟁이라고 높여 부른다”는 글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박근혜를 두둔하기 위해 진짜 ‘애절한 어미의 자식 사랑’을 조롱하고 비난했던 게, 바로 저런 극악무도한 자들이었다”, “저 글을 올린 자는 힘없는 국민들을 상대로는 별의별짓을 다할 듯. 욕을 그대로 돌려주마. 개애식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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