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가 행복한 일터… 회사도 아이들도 웃었다
그렇다고 자녀 양육에 무게중심을 두면 회사생활이 가시방석이 된다. 결국 단호하게 일과 양육 중 한 가지를 선택하거나, 아예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게 된다. 이 같은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고 있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만나봤다.
■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가족친화기업 ‘이롬’
모든 직장인이 ‘방학이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722명 중 97.6%가 직장 생활에도 방학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그 소망을 가능케 한 회사가 있다.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주)이롬이 주인공이다. 이롬은 지난 1999년 ‘사람을 이롭게, 세상을 이롭게’는 슬로건으로 설립됐다. 주상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음료다. 올해 ‘가족친화인증기업’,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이롬의 130여 명 직원 중 75%는 기혼자다. 여성은 43%, 이중 3분의 1인 20여 명이 워킹맘이다.
경영진은 이처럼 기혼자와 워킹맘이 많은 구조에서 직원이 업무에 몰입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결혼ㆍ출산ㆍ양육에 관련된 복지 정책을 적극 도입했다. 육아를 위한 단축근무와 남성근로자의 육아휴직 등이다.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은 한 달간의 유급휴가다. 만 6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직원들은 이 유급휴가를 가족과 여행을 가는 데 사용하거나 휴가 기간을 쪼개어 출산ㆍ육아 휴직에 붙여 사용한다.
육아 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은 증가 추세다. 최근 세 명의 남성 직원이 10개월부터 1년까지의 육아 휴직기를 보내고 복귀했다.
이롬은 일상에서의 복지도 놓치지 않는다. 매주 일주일에 한 번, 수요일마다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까지 출근하는 ‘리프레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가 있는 워킹맘들에게 호응이 좋다.
김성민 미래전략실 대리는 “제도가 있어도 쓸 수 없는 회사가 많은데 우리 회사는 눈치 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그것이 가장 큰 복지”라면서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개선이 인재유출을 막고 우수인재 채용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한 경영진은 “직원 몇 명의 육아휴직으로 회사가 흔들리지는 않는다”며 “직원의 빈자리로 생기는 업무공백보다 복귀 후 일에 더 집중하고 다른 구성원들도 ‘나도 언젠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근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회사에도 큰 이득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롬은 휴가확충과 워킹맘을 위한 직장내 어린이집 설치, 가족 수련회, 효 감사 이벤트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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