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금연, 누구는 다이어트, 또는 꾸준한 운동과 독서를 계획할 것이다. 비록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다. 목표를 세울 때 희망이 생기고, 희망을 좇아갈 때 생기는 에너지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한다.
그런데 우리의 새해목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건강, 미래준비, 취미활동 등 나 자신을 위한 목표와 계획들이다. 물론 그것이 잘못 됐다는건 아니지만 이젠 새해목표를 세울 때 나를 위한 목표와 더불어 이웃과 함께하는 목표도 포함해보면 어떨까? 가령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경제인구는 물질적인 기부를, 시간여유가 있는 분들은 자원봉사활동을, 건강상태가 양호한 분들은 정기적인 헌혈을, 전문지식과 기능이 있는 분들은 재능봉사인 프로보노 활동을 말이다.
사실 우리는 예전부터 이웃과 나누며 살아온 민족이다. 이웃을 ‘사촌’이라고 표현해 왔고, 어려운 살림에도 찬을 나눴으며 사랑방을 마련해 언제 사용하게 될지도 모르는 손님을 위한 공간을 따로 준비하는 민족이다.
특히, 김장을 하면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이웃에 홀몸어르신이 계시면 반찬을 해다 드렸으며, 동네형들이 동생들 공부도 가르쳐 줬었다. 이런 얘기를 하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삶의 터전 속에 이웃과 함께하고 무언가 나눌 방법은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지만 본인의 삶의 속도가 빨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고, 나눔이란 것을 거창하게 생각해서 ‘나’와는 다른 세상의 것으로 여길 수도 있을 듯하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우리’보다는 ‘나’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지면서 ‘나눔’이란 단어도 ‘자연스런 일상’이 아닌 ‘특별함’이 되어버렸다.
얼마전까지도 자연스런 우리의 모습이었던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우리는 목표를 정할 때 목표가 달성된 후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날씬해진 몸매를, 금연에 성공해 건강해진 나의 몸을, 가정적인 모습에 화목해진 우리 가정을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나눔이 있는 새해목표가 달성된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아마도 더욱 따뜻하고 살기 좋은 우리의 이웃들과 지역사회가 떠오를 것이다.
나의 작은 나눔의 실천으로 각박하고 살벌한 사회가 아닌 따뜻하고 살맛나는 사회로 변화된다고 생각해보자.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눔은 그리 먼곳에 있지도, 그리 거창하거나 어려운 것도 아니다. 아직 새해목표를 정하지 않았거나 작심삼일로 다시 목표를 정해야한다면 그 안에 ‘나눔’을 더해보자.
‘나’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이웃까지 마음 따뜻한 한 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삶에 나눔이 더해질 때,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아름다운 세상, ‘나눔 특별시 인천’이 우리앞에 펼쳐질 것이다.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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