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고영민(33)이 kt wiz에서 지도자로 새출발한다. kt는 9일 두산 출신 내야수 고영민을 코치로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2년 두산에 입단한 고영민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산의 주전 2루수로 뛰면서 2008 베이징 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한국에 첫 야구 금메달을 안겼다. 넓은 수비 범위로 ‘2익수’, ‘고제트’ 등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2009년부터 허리 부상 등으로 점차 출전 기회를 잃었고, 2015년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원소속팀 두산과 1+1년 최대 5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노렸으나 지난시즌에도 후배들에게 밀려 8경기에 출전에 그치면서 시즌 종료 후 두산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당했다. 고영민은 다른 팀에서라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결국 선수 은퇴 후 지도자로 새출발을 선택했다.
고영민의 은퇴 결심에는 김진욱 kt wiz 신임 감독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 고영민과 함께 지내면서 그에게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열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코치직을 먼저 제의했고, 구단에도 영입을 요청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김 감독은 2군에서 한 선수의 지도를 고영민에게 맡겼는데, 따뜻하면서도 전달력 있게 잘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좋은 코치가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영민의 코치 영입은 행정 절차만 남은 단계이며 보직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군 코치부터 시작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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