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만에 1천500원대 진입, 가장 비싼 곳은 성남
경기도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천500원대를 돌파했다.
1천500원대 진입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하지만 올들어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기름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 가격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주유소 보통휘발유 가격은 9일 오후 5시 기준 평균 1천515.45원으로 전날보다 1.57원 올랐다. 전국 평균가격인 ℓ당 1503.96원보다 11.49원 더 비싸다. 서울과 제주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주인 1월 1주 마감기준으로는 ℓ당 1천502.25원으로, 한 달 전인 12월 1주 마감기준(1천440.49원)에 비해 약 4.2% 증가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5년 10월 3주 1천506.37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또 도내 주유소 간 가격 차이도 눈에 띈다. 도내 보통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지역은 성남으로 ℓ당 평균 1천598원이고, 가장 저렴한 지역은 동두천시로 ℓ당 평균 1천487원이다. 특히 도농 지역 간 가격 차이가 두드러졌다. 성남에 이어 구리(1천563원), 과천(1천560원), 부천(1천550원), 오산(1천540원) 순으로 보통휘발유 가격이 비싸 도시 지역이 도내 휘발유 값 상위 5위에 들었다.
반면 동두천에 이어 포천(1천494원), 여주(1천495원), 연천(1천496원), 안성(1천497원) 순으로 저렴해 농촌 지역이 도내 휘발유 값 하위 5위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데 이어 러시아, 멕시코 등 OPEC 비회원국들도 원유 감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동시에 감산에 합의한 것은 15년 만에 처음인 만큼 상징성이 크고 파급력도 클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새해 들어서는 실제 감산 합의가 이행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는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5∼65달러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600∼1천700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국내유가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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