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일 장중 최고가를 경신하고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최고 250만 원까지 제시하면서 액면분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500만 원 가까이 치솟았던 SK텔레콤과 역대 두 번째로 300만 원 고지를 밟았던 아모레퍼시픽 등 초고가 ‘황제주’들이 액면분할을 시도한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지난 3월 롯데제과가 주가 200만 원대에서 액면분할을 한 바 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액면분할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어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액면분할을 할 경우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릴 수 있지만, 그만큼 1주당 가격은 낮아진다.
특히 100만 원이 넘는 고가 황제주를 액면분할할 경우 그동안 해당 주식을 사고 싶지만 높은 가격 탓에 살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면서 거래 활성화로 주가 상승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탓에 그동안 주가 100만 원 이상의 황제주들이 수차례 액면분할을 했고 실제로 거래 증가 및 주가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3월6일 종가 기준 481만 원까지 올랐다가 1개월 뒤 액면가를 5천 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했고, 아모레퍼시픽도 2015년 3월 주당 액면가액을 5천 원에서 500원으로 나눴다. 롯데제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빠른 시일 내에는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주식 거래량이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황인 데다가 ‘황제주’로서의 상징성이나 주주 관리 등 여러 정황을 고려해볼 때 액면분할에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기업들은 주가를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을 때 액면분할을 하곤 하는데 삼성전자는 주가 흐름이 좋은 상황에서 굳이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액면분할을 하면 개인투자자가 늘어나 주주관리가 복잡해지는 점, 고가 주식으로서 상징적 위치를 잃게 되는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외국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인 액면분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자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는 입장이다.
한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목표주가를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250만 원을 제시했고,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235만 원으로 올렸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25만∼230만 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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