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건설·설비투자의 성장률이 1%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부채 등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장 큰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건설투자로, 한경연은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작년(9.9%)의 10분의 1에 그친 수준이다. 올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SOC 예산이 축소되면서 건설투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는 사정이 나아지겠지만 1% 후반의 성장률을 예상되고 있다. 설비투자 회복의 전제인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확실하고 시장금리 상승, 정국 불안 등 여러 투자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시장금리 상승, 정국 불안 등의 투자여건 악화로 인해 기저효과가 기대되지만, 올해 설비투자 성장률은 1.7%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소비도 1.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평균소비성향이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외에도 취업자 증가세 둔화, 본격적인 이자부담 증가로 소비증가율은 둔화를 나타낼 우려가 큰 상황이다.
또 한경연은 경제성장률 역시 4년 연속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 3%대 성장률을 기록했던 2014년(3.3%)을 기점으로 2015년 2.6%, 지난해 2.4%, 올해 2.1%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경연 관계자는 “대외여건 개선이 불확실하고 대내외 정책여력도 제한적이어서 올해 성장률은 2016년에 비해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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