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일 귀국… 견제 나선 야권

위안부 합의 찬양 해명 요구… 환영행사 비판
김종인은 “내공 쌓였을 것” 긍정적 평가 눈길

범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권 내에서 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9일에 이어 10일에도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반 전 사무총장에 대한 외교부의 귀국 환영행사는 있어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외교부의 과도한 의전과 지원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다. 반 전 총장 측에서 적절한 예우를 요청했다면 공권력을 이용해 대선을 치르겠다는 불순한 의도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반 전 총장은 불필요한 의전 논란은 그만두고 임기 중 실정과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 우선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입이 마르도록 찬양했던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명확한 입장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치욕적인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협정이 체결됐을 때 박근혜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박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서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며 “12일 귀국할 때 인천공항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즉각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국민의당 김삼화 원내대변인도 10일 논평을 내고 “12.28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올바른 용단’이었다고 호평했다”면서 “반 전 총장은 새누리당 차기 대선후보를 염두해 둔 용비어천가였는지, 아니면 일본정부에게 면죄부를 준 12.28 굴욕 합의가 외교적 소신이었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는 이날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외교관만 한 사람이니 정치적 역량을 판단하기 힘들다”면서도 “내공이 쌓였으리라 본다. 귀국해서 어떤 정치적 논리로 국민에 임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같은 당 문재인 전 대표나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 특징을 발견하지 못했다”, “2012년에 살고 있다. 지지도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등을 하며 지속적으로 깎아내리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어서 시선을 모은다.

 

송우일·구윤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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