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후 아파트 단지에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고 달아났다 체포된 현직 경찰서 간부(본보 1월 10일자 7면)가 범행 직후 딸을 내세워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포경찰서는 최근 음주 운전 및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인천 서부경찰서 소속 A경위(56)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경위는지난 8일 0시 37분께 김포시 사우동의 한 아파트단지 내 도로에서 술에 취해 SUV 차량을 몰다가 주차된 1t 트럭과 승용차 2대 등을 잇달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다.
사고 당시 출동한 경찰관들이 피해 현황을 파악하는 사이 한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주차장에 나타나 사고 차량을 자신이 운전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이들과 함께 집에 가 확인한 결과 A경위의 아내와 딸(26)로 드러났다.
A경위는 음주측정을 거부하다가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A경위의 딸은 경찰에서 “집에 들어온 아버지가 시켜서 주차장에 내려가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인천 서부서는 A 경위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관련 조사가 끝나면 감찰 조사 후 징계할 방침이다.
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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