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최순실 또 다른 태블릿PC 전격 공개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의 최정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박 대통령과 최씨, 삼성그룹 간 ‘삼각 커넥션’을 규명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을 12일 오전 소환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의 이번 소환은 박 대통령을 겨냥한 뇌물죄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닿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정부가 찬성한 대가로 삼성 측이 최씨에게 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여러 차례 단독 면담을 하며 이 같은 거래를 주도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앞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삼성 2인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이재용의 오른팔’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삼성 측 핵심 인물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검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태블릿PC를 전격 공개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이 태블릿PC에는 최씨에게 제공된 삼성 측의 지원금 사용 내역과 독일 부동산 매입 과정 등 삼성 관련 의혹을 규명할 구체적인 내용을 비롯해 ‘대통령 말씀자료’ 등이 발견됐다.

 

이 태블릿은 최씨의 국정농단 및 삼성 측의 혜택 등에 대한 중요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 연락처 이름이 ‘최서원’이라는 점, 이메일 계정이 최씨가 사용하던 주소라는 점, 최씨가 수십 차례 이메일을 송수신한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보면 최씨 소유가 맞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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