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홍콩ㆍ베트남 가금류 수출길 막혔다…한국산 가금류 수입 중단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닭고기와 계란 수출 길이 막혔다. 당장은 홍콩과 베트남에 국한됐지만 향후 수입금지 조치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소지도 있어 수출 하락세가 우려되고 있다.

 

11일 코트라(KOTRA) 홍콩 무역관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최근 홍콩과 베트남 정부는 AI가 발발한 한국 내 시·도 가금류에 대한 수입 중단 조치를 잇달아 시행했다.

 

홍콩 식품안전청(CFS)은 지난해 11월21일 전라남도와 충청북도산 닭고기와 달걀 수입을 금지했고, 같은 달 25일과 28일에도 각각 경기도산과 충청남도산 수입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5일에는 전라북도에서 생산된 가금류에 대한 수입 중단 조처를 내렸다. 2014년 AI 사태로 한국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해 3월 초 경기도산을 제외한 가금류 수입을 재개한 지 8개월 만에 수출길을 막은 것이다. 

베트남도 AI가 발생하지 않은 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한국산 닭고기를 당분간 수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정부는 우리나라에 AI가 발생한 시점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시·도별 수입 중단을 차례로 통보했다.

 

두 국가의 한국산 가금류 수입 재개는 AI 사태가 완전히 종료된 뒤 3개월가량은 지나야 가능할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기존에도 홍콩이 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닭이나 계란 등의 신선 가금류는 많지 않은 편이었지만, 수출 판로가 이제 막 개척된 상황에서 수입 중단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한국산 가금류 수출은 하락세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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