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일가 지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씨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12일 오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일가 지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 일가 지원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28분께 이 부회장을 서울 강남구 대치동 D 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대가였느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직접 받았느냐’, ‘이번 일은 이 부회장의 범죄인가, 삼성 임직원의 범죄인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한 뒤 고개를 한 번 숙이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이 수사기관의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2008년 2월 28일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이후 약 9년 만이다.

특검은 최씨 지원을 둘러싼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 간 ‘뒷거래’ 의혹의 정점에 이 부회장이 있다고 보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비선 실세’ 최씨의 존재를 언제 알게 됐는지, 그룹의 최씨 일가 지원 결정에 관여했는지 등이 핵심 조사 대상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이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서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는 대가로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씨 일가에 수백억원대 지원을 결정하고 실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승마협회 지원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압박’과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며, 반대급부로 어떤 이득을 받거나 바라지 않았다며 ‘공갈·강요의피해자’라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이후 진술 태도, 혐의 관여 정도 등을 검토한 뒤 미래전략실 최지성(66) 부회장과 장충기(63) 사장 등 삼성 수뇌부에 대한 일괄적인 사법처리 수위와 범위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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