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세를 보이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서 전국을 강타한 H5N6형이 아닌 다른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발생한데 이어 양주에서는 AI 의심신고와 확정 판정이 끊이질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안성시 안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H5N8은 전국적으로 퍼진 H5N6형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형이다. 올겨울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두번째다. 시료 채취장소도 첫 검출지와 직선거리로 7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의 출처를 파악하고자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처음 검출된 H5N8형이 지난 2014~2015년 발생했던 바이러스와 유형은 같지만 유전자 조합이 달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도 철새를 통해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바이러스가 채취던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79농가ㆍ110만 마리) 지역을 방역대로 설정하고, 가금류 농가에 대한 이동제한, 예찰 등의 조치를 취했다.
양주시에서도 이날 오후 2시께 은현면 봉암리의 S농장에서 기르던 산란계 1만5천500마리 가운데 100여마리가 폐사해 8마리를 간이검사한 결과 7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시는 가금류의 이동을 막고 13일 새벽부터 선제적 살처분 작업과 함께 매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행히 이번 AI 발생농가로부터 500m 이내에는 사육농가가 없어 추가적인 살처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AI가 발생한 농가도 관외지역에서 반입한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화 해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져 음식물 쓰레기를 운반하는 차량들이 AI를 전파하는 매개체로 의심되고 있다.
한편, 앞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양주시의 산란계 농가 2곳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도 AI재난안전대책본부는 해당 농가 2곳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오후 3시30분께 은현면의 산란계 농가와 이곳과 3㎞ 거리의 남면 산란계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바 있다.
이종현ㆍ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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