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화 농촌 ‘젊은피’ 공동농장 ‘상생 결실’

청장년·노년층 협업 ‘마을 활력’
일자리 창출·농가소득 향상
道농기원, 올해 5곳 확대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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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속도로 고령화로 치닫고 있는 경기도내 농촌 마을이 젊은 농촌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농업인 고령화에 대응,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노인 일자리 창출과 젊은 세대와의 공동생산 등 고령화 프로젝트가 실효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경기도내 농가들의 고령화율은 32.3%에 육박한데 이어 매년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 3곳 중 1곳은 65세 이상 구성원들로 이뤄진 가구라는 뜻이다. 

하지만 도내 대부분 농촌지역은 문화접근성이 취약하고 노인 참여 프로그램이 부족한 데다가, 노인들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불안전한 농촌사회를 치닫고 있다. 이에 경기도농업기술원은 고령화되고 있는 농촌마을에 공동농장을 조성해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거리를 제공하고, 젊은 세대와의 공동생산이 가능토록 지원하고 있다.

 

농촌마을 공동농장 조성 지원 사업은 마을 공동의 부지와 텃밭에 비닐하우스, 작업장, 휴게공간 등 농작물 생산기반 및 공동생활 공간을 조성해 농작물을 생산ㆍ재배ㆍ판매하도록 하는 사업이다. 특히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하도록 해 농촌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 및 소일거리를 마련해주고, 더불어 농가 소득도 향상시키는 등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여주시와 양평군에서 농촌마을 공동농장 사업을 추진했다. 양평군 양동면 단석1리에서는 마을의 주작목인 부추 공동생산 시 포장작업 등 비교적 노인이 참여하기 쉬운 일거리를 발굴해 노인 17명 규모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다. 

여주시 산북면 용담리에서도 딸기, 고구마, 도라지 등을 재배 생산해 지역축제인 ‘산북양자산 품실축제’와 연계, 농산물과 가공품을 판매했다. 해당 사업을 통해 여주시와 양평군의 두 지역 농촌 노인들은 새로운 소일거리를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평택시, 안성시, 양주시, 양평군, 가평군 5개 지역에서 농촌마을 공동농장 사업을 추가적으로 실시한다. 

김순재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그동안 농촌에서 일거리가 부족하고 소득이 낮은 노인들에게 여가활동 및 소일거리로 공동농장 사업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삶의 활력을 드릴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며 “새로운 노후 생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농촌마을 공동농장 조성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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