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기문… 지역정가 ‘눈치싸움’

‘반사모’ 중심 물밑서 세 결집
충청권출신 인사 움직임 주목

▲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인천 정치권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인천지역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반 전 총장을 위한 귀국 환영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눈에 띄는 현수막 등은 자제하고 비교적 조용하게 행사를 치렀다.

 

인천지역 반사모 측의 한 관계자는 “나라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조용하게 환영행사를 마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순수한 지지모임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는 지난해 12월28일 창립된 ‘반기문을 사랑하는 모임’ 인천지부를 중심으로 물밑에서 세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는 민창기 남동구의원과 곽종배 연수구의원이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입국으로 대권 행보가 본격화 됨에 따라 인천지역 정가도 반사모 인천지부 창립식에 참여했던 충청지역 출신 인사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이 동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반 전 총장의 대선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보다는 물밑에서 반 총장의 이동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인천지역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소속 정치인들은 섣불리 반 전 총장 지지입장을 표명했다가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따라 해당 행위가 될 수 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말을 아끼고 있다.

 

새누리당 A지역구의 한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반 전 총장이 사실상 대권 행보에 나선 만큼 정당 소속에서 입장 표명이 조심스럽다”라며“다만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사모 참여 가능성이 있는 A기초단체장도 “나의 생각은 정리하고 있지만 기초단체장 혼자 임의로 움직이거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폭이 제한적”이라며“반 전 총장의 정치 철학과 입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이후에나 입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정치적 앞날이 불투명한 만큼 반 전 총장의 움직임에 따라 탈당과 동참 러시가 이뤄질 것”이라며“폭 넓게는 인천시장 위원장 선출에 따른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인천시당 일부 세력의 동참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사모에 참여한 새누리당 소속 A씨는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며 “그의 대권 행보를 지지하지만 당장 탈당 등 공동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유제홍·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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