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속 12차 주말 촛불집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및 재벌 구속"…친박 단체 맞불 집회도

올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12주째 열렸다.
▲ 사진=연합뉴스, 최강 한파 속 12차 주말 촛불집회
▲ 사진=연합뉴스, 최강 한파 속 12차 주말 촛불집회 "박종철 열사 30주기 및 재벌 구속"…친박 단체 맞불 집회도

특히 이날은 1987년 경찰에 연행돼 고문받다 사망한 고(故) 박종철 열사 30주기와도 겹친 날이어서 박 열사를 추모하고, 올해 30주년을 맞는 87년 6월 항쟁과 최근 ‘촛불 항쟁’의 의미를 기리는 분위기가 전국에서 이어졌다.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 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 12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퇴진·탄핵과 더불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구속, 현 정부에 재단 출연금 등 명목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벌총수 구속을 촉구했다.

재벌 비판도 주된 목소리 중 하나였다.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근무하다 뇌종양에 걸린 피해자 가족,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으로 피해를 본 중소상인,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노동조합원 등이 단상에 올라 재벌 행태를 규탄했다.

본 집회가 끝나고 오후 7시께부터는 청와대·국무총리공관 인근, 대기업 본사가있는 도심을 지나는 행진이 3개 경로로 진행됐다.

앞서 박종철 열사가 숨진 용산구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과 광화문 광장에서는 그의 3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박 열사가 영면한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 묘역과 그의 고향 부산에서도 행사가 이어졌다.

이달 7일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박 대통령을 ‘내란 사범’으로 비판하며 분신한 고(故) 정원스님(속명 서용원·64) 시민사회장도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지역 곳곳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조기 탄핵 요구와 함께 박종철 열사 30주기를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퇴진행동은 이날 서울 13만명을 비롯해 전국 촛불집회에 연인원(누적 인원) 14만6천700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친박 보수단체들은 ‘최순실 게이트’를 촉발한 언론의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맞불집회를 이어갔다.

보수 성향 단체들이 모인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로터리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기각과 특별검사팀 해체 등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흔들며 서울광장까지 행진해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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