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문근영 주연의 화제작 ‘로미오와 줄리엣’ 군포시에서 지방 투어 포문 연다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진 (7)

셰익스피어의 탄탄한 원작에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친구 송몽규로 열연한 박정민과 ‘국민 여동생’으로 출발해 최연소 연기 대상을 차지했던 문근영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울 초연을 마무리하고 지방 투어에 나선다. 전국 4개 공연장에서 상연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군포시에서 오는 21~22일 이틀간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016년 12월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국립극장에서 펼쳐졌다. 널리 알려진대로 베로나의 명문 몬테규 집안과 캐플릿 집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 눈에 반하지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두 사람 모두 죽음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는 비극이다. 시대와 국적을 뛰어 넘어 오페라, 발레,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기의 로맨스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한류의 주역으로 꼽히는 양정웅 연출, 섬세한 무대 디자인으로 정평 나 있는 정승호 무대 디자인, 박정민과 문근영 등의 초호화 배우 캐스팅으로 상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 젖힌 작품은 ‘유료 관객 1만명 돌파’ 기록을 세울 만큼 매력이 풍부하다.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진 (1)
양정웅은 원작의 텍스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각 배우 특유의 톤에 현대적 분위기를 물씬 가미해 설레이면서도 가슴 아린 21세기 로맨스로 연출했다. 달빛에 사랑을 고백하는 줄리엣의 방 베란다와 연인의 죽음의 장소인 묘지 등 주요 지점을 미니멀하게 표현하면서도 촘촘하고 화려한 조명으로 이야기 속 모든 공간을 경계없이 구현했다.

 

29살 동갑내기 주연 배우의 호흡은 눈부시다. 1막에선 어린 연인의 미숙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리는 로미오 박정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2막에서는 푼수끼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수한 여인에서 내적 갈등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소화한 줄리엣 문근영의 연기력이 눈부시다.

 

또 강력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손병호가 로렌스 신부 역을, 씬스틸러로 각인된 서이숙과 배해선이 줄리엣의 유모 역을, 김호영과 이현균이 비극의 도화선이 되는 머큐쇼 역을 맡는 등 탄탄하고 화려한 주조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군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새해 첫 연극으로 영화계에서는 천만 관객 동원과 맞먹는 기록을 세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리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도내에서 유일한 상연 일정인만큼 놓치지 말고 시대의 로맨스를 감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진 (2)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진 (3)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진 (5)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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