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탄탄한 원작에 영화 <동주>에서 윤동주 시인의 친구 송몽규로 열연한 박정민과 ‘국민 여동생’으로 출발해 최연소 연기 대상을 차지했던 문근영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울 초연을 마무리하고 지방 투어에 나선다. 전국 4개 공연장에서 상연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에서는 유일하게 군포시에서 오는 21~22일 이틀간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지난 2016년 12월 세계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국립극장에서 펼쳐졌다. 널리 알려진대로 베로나의 명문 몬테규 집안과 캐플릿 집안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첫 눈에 반하지만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두 사람 모두 죽음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는 비극이다. 시대와 국적을 뛰어 넘어 오페라, 발레,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기의 로맨스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 한류의 주역으로 꼽히는 양정웅 연출, 섬세한 무대 디자인으로 정평 나 있는 정승호 무대 디자인, 박정민과 문근영 등의 초호화 배우 캐스팅으로 상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 젖힌 작품은 ‘유료 관객 1만명 돌파’ 기록을 세울 만큼 매력이 풍부하다.
29살 동갑내기 주연 배우의 호흡은 눈부시다. 1막에선 어린 연인의 미숙하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리는 로미오 박정민의 활약이 돋보인다. 2막에서는 푼수끼처럼 느껴질 정도로 순수한 여인에서 내적 갈등과 폭발적인 감정선을 소화한 줄리엣 문근영의 연기력이 눈부시다.
또 강력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손병호가 로렌스 신부 역을, 씬스틸러로 각인된 서이숙과 배해선이 줄리엣의 유모 역을, 김호영과 이현균이 비극의 도화선이 되는 머큐쇼 역을 맡는 등 탄탄하고 화려한 주조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군포문화재단 관계자는 “새해 첫 연극으로 영화계에서는 천만 관객 동원과 맞먹는 기록을 세운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리게 돼 기쁘다”면서 “현재 도내에서 유일한 상연 일정인만큼 놓치지 말고 시대의 로맨스를 감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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