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중심 서면 적극 추진” 지사 재임 시절엔 부정적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경기분도’ 추진을 천명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지사 재임시절 분도에 부정적이던 견해를 바꾼 탓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3일 의정부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갖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북부 인구가 360만 명으로 서울, 경기 남부, 부산에 이어 많은 지역이 됐다”며 “국정 중심에 서면 경기분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 전 대표는 “경기도지사 재임시절(2002~2006) 정치권에서 경기분도 이야기가 많았다”며 “하지만, 당시 파주의 인구는 17만 명이었고 고양 역시 40만 명 안팎이었던 것은 물론이고 도 세수의 1/4도 북부에서 걷히지 않아 분도를 추진하기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손 전 지사의 발언은 경기지사 재임시 분도에 부정적이던 입장을 180도 바꾼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의정부는 과거에는 경기북부의 수도로 불리울 만큼 그 위세가 있었다”며 “현재는 오히려 주변도시보다 발전이 뒤처져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하지만, 지금은 파주 인구가 42만 명에 달하고 고양도 100만 명을 넘는 등 경기북부는 이제 광역단체로서의 인프라가 갖춰져 독자적인 발전기틀을 다진 만큼 독립되어야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이미 경찰은 경기북부경찰청을 독립시킨 만큼 광역자치단체도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독자적인 발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분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의정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며 “306보충대나 미군 이전 부지에 IDC(Internet Data Center)단지를 세우면 4만 개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는 “(저는)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 행정에만 집중했으나 밤새 일해도 모자랐다”며 “일부러 (중앙언론의) 정치부 기자와의 만남도 대폭 줄였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아직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지 않고 있고 현재로서는 보수세력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전향적 보수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 전 총장이) 단순 보수이미지를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기존 노선대로라면 (국민과)함께 할 수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제7공화국 및 정권교체와 관련 그는 기득권 세력과의 완벽한 단절, 불평등 해소, 공동정부 수립, 개헌 등 4가지를 과제로 제시하고 나서 “원칙과 철학에 입각한 세력이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며 “오는 22일 발족하는 국민주권개혁회의는 ‘내가 나를 대표한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세력으로 그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이날 의정부 웨딩플로체에서 최하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강진일기 북 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한 이기종 국민대교수, 최국남 한국전력 경기북부콜센터 노조위원장, 한경희 시민기자 등과 함께 교육, 정치, 경기도 발전, 일자리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여 700여 명의 참석자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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