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인천시당’ 창당 지역정가 지각변동 예고

홍일표·이학재 등 광역·기초의원 14명 동참… 유 시장 행보 ‘난항’ 전망

바른정당 인천시당이 16일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 2명,시의원 5명을 포함해 수백여명의 새누리당 소속 인사들이 바른정당에 동참하면서 지역 정가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른정당 인천시당은 이날 남구 인천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발기인과 지지자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원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유승민·김무성 고문 등 당내 유력 정치인이 모두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날 대회에서 그동안 창당준비에 앞장선 홍일표·이학재(서구갑) 의원과 새누리당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정승연(연수갑)·조전혁(남동을) 위원장 등의 지역구 소속 광역·기초의원들 14명이 바른정당 소속임을 공식화했다. 이 중 시의원은 최석정(서구3)·박승희(서구4)·이영훈(남구·2)·박종우(남동·4) 등 4명으로, 해외 출장으로 창당대회에 불참한 오흥철 의원(남동·5)까지 포함하면 바른정당으로 소속을 옮긴 시의원은 모두 5명이다.

 

이 여파로 지역 정가의 4당 구도가 현실화 됐다.

시의회도 새누리당 의석 수가 18석으로 줄어 과반지위가 위태롭게 됐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전체 35석 중 24석을 차지해 절대 다수당 지위를 누렸지만, 지난해 후반기 시의장 선출 잡음과 당내 계파갈등을 거치면서 분열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사상 처음으로 3당 구조로 재편될 전망이다. 바른정당 소속 시의원들은 시의회 내에서 원내대표를 구성하는 등 독자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복잡다양한 논의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반기 기획행정위원장 이영훈 의원, 건설교통위원장 최석정 의원 등 상임위원장 2명이 바른정당 소속으로 전환돼 임기 후반을 맞은 유정복 시장의 향후 행보에도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시의회는 최근 조직개편 및 공무원 정원 조례안은 물론 서울지하철 7호선 승소비 사용문제, 송도 6·8공구 매각대금 등 재정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하루짜리 임시회를 열어 의결절차에 적극 협조해 ‘거수기’ 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유 시장이 최근 공식석상에서 ‘친박계’임을 공언한 만큼 계파정치에 반발해 탈당한 바른정당 소속 시의원들이 이전과 달리 비협조로 일관할 가능성도 높다.

 

바른정당 소속 A시의원은 “새누리당에 실망한 보수세력을 대표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하더라도 마치 야당처럼 시정을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 정책과 어긋나는 시정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제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다보니 국가안보 강조에 주력하면서도 자유와 평등, 복지, 성장 가치에도 주력하는 바른정당의 정책이 확립될 수록 유정복 시장의 행보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정가의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 지도부 모두 새누리당을 박근혜 중심정당으로 비판하고 있어 스스로 친박을 져버리지 않는다고 선언한 유 시장과 불편한 관계가 될 것”이라며 “유 시장과 고교 동창인 제갈원영 시의장에 대한 반발기류가 커져 시의회 내부 혼란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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