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길 따라… 돈 몰린다

인천-김포·안양-성남·구리-포천 고속道 3곳 상반기 개통
벌써 ‘교통 수혜’ 누리며 김포·구리 등 집값·부동산 ‘들썩’
SRT 개통 화성 동탄-평택 분양시장… 新역세권 급부상

올해 경기도에 새로운 고속도로와 철도망이 잇따라 개통(본보 1월10일자 1면)함에 따라 도내 부동산 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대부분은 올해 도내 집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새 길이 뚫리는 곳이나 철도가 개통되는 곳은 ‘교통 수혜’로 집값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리서치업체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인천-김포, 안양-성남, 구리-포천 등 도내 고속도로 3곳이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 중구와 김포 양촌면을 잇는 28.6㎞ 연장의 인천-김포 고속도로는 3월에, 안양 만안구와 성남 중원구 21.9㎞ 구간을 잇는 안양-성남 고속도로는 5월에 각각 개통된다. 

구리 토평동과 포천 신북면 50.6㎞ 거리를 30분대로 연결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도 6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들 고속도로가 정상적으로 개통되면 경기 서북부와 남부권의 주요 도시 간 거리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교통 호재로 주변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김포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인천 북부와 김포지역은 체계적인 지역개발이 가능해져 향후 분양시장에도 활기를 북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양-성남 고속도로 수혜 지역인 안양 평촌 주변과 과천, 의왕, 판교 등은 이미 집값이 높게 형성된 만큼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왕의 경우 착공을 앞두고 있는 포일지구가 관심지역이다. 

이 지구는 의왕시 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백운지식문화밸리, 한국농어촌공사 부지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수혜 지역인 구리와 포천 역시 집값이 저평가돼 있는 만큼 교통인프라가 대형 호재로 작용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도 교통 수혜 지역은 수요가 많고 환금성이 높았다.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도 끄떡없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대출 금리 상승 등으로 거품이 빠져 관심이 더욱 높아진 모양새다. 지난해 화성에 40만 명이 넘는 청약 신청자가 몰린 것도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람과 편의시설이 모이면서 집값은 자연스럽게 수직상승했다. 부동산114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내 아파트값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지하철 5·9호선이 들어서는 하남지역 아파트값은 35.7% 올랐고, SRT가 개통된 평택은 30.0%, 고속철도(KTX)와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들어선 광명은 23.2% 각각 상승했다.

 

더욱이 경기지역은 올해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철도망 확충까지 겹치면서 상승효과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오는 연말 수원-인천을 잇는 복선전철 개통이 임박해 기존 철도노선과 연계 ‘새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원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지하철 출퇴근이 가능한지 여부는 아파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며 “이미 대형 건설업체들이 역세권 ‘직주근접’ 단지를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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