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용기, '가짜' 난무하는 세상속 '진짜'의 이야기

‘낭만닥터 김사부’가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 울림을 전하며 본편의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 SBS '낭만닥터 김사부',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용기, '가짜' 난무하는 세상속 '진짜'의 이야기
▲ SBS '낭만닥터 김사부', 길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와 용기, '가짜' 난무하는 세상속 '진짜'의 이야기

지난 16일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 20회는 거대병원과 도윤완 원장(최진호)에게 맞서 진짜 의료인으로서의 길을 사수한 돌담병원과 김사부(한석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사부는 신회장(주현)의 수술에 참여한 스탭들과 함께 거대병원의 가짜 파티에 참석해 도윤완과 몸싸움을 벌이다 손목을 다쳤지만 이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묵묵히 후배들을 지지하는 모습으로 드라마를 끝맺었다.

끝까지 신회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 발버둥쳤던 도 원장은 결국 탐욕에 눈이 멀어 스스로 무너지고야 말았다.

강동주(유연석)와 윤서정(서현진)을 비롯한 돌담병원 사람들은 원래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해내며 ‘진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해 11월 “이 시대에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촌스럽고 고리타분하다고 치부되어져가는, 그러나 실은 여전히 우리 모두 아련히 그리워하는 사람다운,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이 드라마는 바로 그런 가치와 아름다움에 대한 드라마”를 표방하며 출발했다.

실제 드라마에서는 ‘기승전연애’로 전개되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의료계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심도 깊은 질문을 던지며 몰입을 극대화했다. 

들어 온 순서대로 수술을 받지 못해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잃은 뒤 복수를 꿈꾸며 의사가 된 아들, 어마어마한 병원비 앞에 치료 지속 여부를 갈등해야 하는 가난한 사람들, 음주운전으로 대형 다중 추돌 사고를 내고도 재력과 권력을 방패삼는 몰상식한 사람들, 공정하지 않은 듯한 법을 대신해 가족에게 위해를 끼친 악인을 스스로 단죄하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 메르스 의심 환자가 발생해도 무기력한 정부의 대응체계까지 돌담병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수많은 질문을 던졌다.

결국 김사부는 ‘살린다’는 하나의 목적을 가진 ‘진짜’ 의사로서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본분에 충실하며 비로소 모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목으로 안내했다.

극 중 돌담병원이 폐쇄될 것이라는 소문으로 술렁한 분위기 속 흘러나온 강동주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은 ‘낭만닥터 김사부’가 우리 사회에 전하는 이야기라 해도 무리가 없다.

“김사부가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저항은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해야 할 일을 해나가는 거라고”.

가짜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진짜를 꿈꾼 김사부의 이야기에 여운이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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