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10개 민간 부두운영사 통합작업 ‘가시밭길’ 예고

IPA, 방안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운영사 1곳일 때 영업 이익률 극대화
최종 결과 나와도 고용승계 등 숙제

▲ 17일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인천항 주요 관계자들이 용역수행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 17일 인천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용역 중간보고회에 참석한 인천항 주요 관계자들이 용역수행사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 내항의 10개 민간 부두운영사(TOC)가 1곳 또는 2~3곳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이하 IPA)는 17일 공사 대회의실에서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타당성 검토 및 방안 수립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내항 부두운영사 담당자와 인천항운노동조합,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용역을 맡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중앙대학교 컨소시엄은 이날 보고회에서 현재 10개인 운영사를 1곳으로 통합하는 방안과, 기능·화종·부두별로 2~3곳으로 통합하는 방안 등 두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또 항만관리정보시스템, 인천항만물류협회의 물동량 자료와 각 TOC가 제출한 재무자료를 바탕으로 통합 시 예상되는 원가 절감효과와 각 시나리오별 영업 이익률을 추정해 제시했다.

 

통합에 따른 효과는 운영사가 2~3개일 때보다 1곳일 때가 영업 이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두운영사 별로 입장이 달라 현재로서는 두 개의 시나리오 중 어떤 안이 채택될지는 미지수다.

부두운영사 별로 적자를 내는 기업은 통합을 원하고, 흑자를 보는 기업은 굳이 통합하지 않아도 크게 손해를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1천300여 명에 이르는 기존 운영사 임직원들의 고용 승계 여부도 확실하지 않아 용역 최종 결과가 발표돼도 합의에 이를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김종식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은 “부두운영사 통합 문제는 인천항 균형 발전계획이나 고용 불안 문제와 얽혀있기 때문에 정부가 큰 틀에서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운영사들도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해야 바람직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IPA 관계자는 “이번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고 꾸준히 협의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용역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용역은 오는 8월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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