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성남 분당 오리 사옥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2017년 공동주택용지 공급설명회’는 오전부터 건설사·시행사 관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가 되자 내부는 700여 명에 달하는 건설사의 아파트 용지 담당자와 사업 시행자 대표 등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부 시행사 관계자와 건설사 아파트 용지 담당자들은 빈자리가 없어 바닥에 앉아 경청할 정도였다.
이날 LH 추산 참석 업체는 약 400여 개 사. 지난해 같은 설명회에 참석 업체가 약 300개 사였는데 올해 더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수도권 가용택지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먹거리’인 주택사업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진지한 모습으로 LH의 설명을 경청했다.
LH는 올해 전국 택지지구에서 총 108개 필지 406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74필지 272만㎡로 전체물량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 물량(408만 4천㎡)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앞서 2014년과 2015년에 공급한 782만 6천㎡, 695만㎡에 비해서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 더욱이 물량의 절반 이상인 54필지 220만㎡는 대행개발·설계공모·민간참여공동사업 등에 쓰일 용지로 지난해 이미 공급공고를 마친 상태다.
올해 건설사들의 주요 관심 지역은 단연 위례신도시와 성남 고등, 화성 동탄2신도시다. 위례신도시에선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A3-2(442가구), A3-10(500가구) 2개 필지만 공급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분당과 가까운 성남 고등지구에선 3개 필지가 공급된다. 다만 공급물량이 각각 141가구, 144가구, 98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화성 동탄2신도시도 일반 분양 아파트 용지는 상당수 소진되고 올해는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와 공공임대리츠 1개 필지만 공급된다.
LH는 전체 공급 계획 용지 가운데 34개 필지 99만㎡는 추첨을 통해 일반에 판매하고, 20개 필지 87만㎡는 뉴스테이와 공공임대리츠 용도로 매각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최근 공공택지 등 가용택지가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설명회는 그 어느 때보다 업체의 관심이 높다”며 “실제 분양에 들어가면 사업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설업체들의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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