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졌지만 잘 싸웠다”…세계 15위 디미트로프에 아쉬운 역전패

▲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19일 호주 멜버른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향해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 정현(삼성증권 후원)이 19일 호주 멜버른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향해 강력한 서브를 넣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 105위ㆍ삼성증권 후원)이 메이저 대회인 201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2회전 탈락했지만, 새로운 희망을 봤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인 ‘강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와 맞서 먼저 한 경기를 따내는 등 선전을 펼쳤지만, 1대3(6-1 4-6 4-6 4-6)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이로써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서 자신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승리를 거두고 한 때 세계 8위까지 올랐던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선전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만명 가까운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큰 부담을 안은 탓인지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게임을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채 내줬고, 이어진 자신의 서브게임서는 더블폴트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정현은 과감한 플레이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며 게임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안정된 스토르크로 내리 5게임을 따내 6-1로 손쉽게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 맹반격을 펼친 디미트로프에 4-6으로 패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정현은, 3세트 초반 먼저 두 게임을 따내고도 이를 지키지 못한 채 연속 두 게임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3세트를 잡아 상승세를 탄 디미트로프는 4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정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4-2로 앞서 나갔다.

 

정현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4로 추격한 뒤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에서 40-15로 뒤지다가 기어이 듀스까지 만들었고 마지막 포인트 백핸드 발리가 네트를 맞고 넘어가는 행운이 뒤따라 4-4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정현의 상승세는 더이상 뻗어가지 못하고 내리 두 게임을 내줘 역전패를 허용했다.

 

한편, 정현은 이번 대회 단식 본선 2회전 진출 상금 8만 호주달러(약 7천만원)와 랭킹포인트 45점을 획득했다. 경기 뒤 정현은 “많은 것을 배웠다. 1세트를 잘 이겨내 기회가 있었는데 2세트 초반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 없이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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