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 최고 실세 장관' 조윤선, 현직 장관 첫 구속…장관직 사의 표명 직후 사표 수리

박근혜 정부 최고의 ‘실세’ 장관으로 불리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21일 구속, 그의 사표가 신속하게 수리됐다.
▲ 사진=연합뉴스, '朴 정부 최고 실세 장관' 조윤선, 현직 장관 첫 구속…장관직 사의 표명 직후 사표 수리
▲ 사진=연합뉴스, '朴 정부 최고 실세 장관' 조윤선, 현직 장관 첫 구속…장관직 사의 표명 직후 사표 수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1일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3시44분께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설명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줄곧 완강히 부인하며 자리를 지켜온 조 장관은 두 차례 장관과 정무수석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여성정치인이었으나 박영수 특검팀으로부터 구속된 첫 현직 장관이 됐다.

조 장관은 같은 날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로 면회 간 가족들을 통해서 사의를 표명을 했으며, 이 같은 뜻은 송수근 문체부장관 직무대행(제1차관)에게 전달됐다.

이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1일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인 조 장관은 사법고시 합격 후 대형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했고, 미국 연방항소법원 근무를 거쳐 국내 외국계 은행 부행장을 지낸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인연이 닿아 정계에 입문,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으며, 새누리당에서 665일간 대변인을 맡아 당내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 비대위원장일 때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대변인을 맡아 ‘신(新)친박’으로 불렸다.

2013년 박근혜 정부 1기 내각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발탁됐고, 2014년 6월 사상 처음으로 여성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청와대의 여성 ‘유리 천장’을 깼다.

작년 4월 20대 총선 때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으나 이혜훈 후보에게 밀려 공천을 받지 못했다.

불과 몇 달 뒤인 8월 문체부 장관으로 발탁돼 화려하게 복귀, 9월5일 장관으로서 임기를 시작했으나 결국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구속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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