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자체상품 제작해 홍보 관광객 투어 프로그램 유치 “지역경제 중심 되도록 노력”
“‘정’으로 대표되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려 지역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시장의 고도화로 대형마트와 상생하기를 고대합니다.”
청운대학교 지역선도시장육성사업단 김도형 팀장은 ‘시장사람’치고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시절 디자인을 전공하고 IT 계열의 석사과정을 밟은 것. 이후 대학 강단에 올라 고객관계관리(CRM)마케팅을 강의했다. 지금은 경력을 살려 신기시장 등 전통시장의 자생력 강화와 고도화 사업에 힘쓰고 있다.
김 팀장은 “대학강사로 CRM마케팅 강의를 하면서 전통시장이 IT 분야와 접목되면 시장 고도화와 대형마트와의 상생 등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마침 지인을 통해 인천 신기 시장에서 문화관광형 사업단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에 처음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사업단에서 주로 IT 사업을 담당하던 그는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갔다. 지난해부터는 이러한 노고를 인정받아, 청운대학교의 지역선도시장육성사업단에 합류해 전체적인 사업기획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김 팀장은 “시장의 자체상품을 제작하고 홍보하는 일, 외국관광객 투어프로그램을 유치하는 일 등 기존의 시장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일들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며 “이와 함께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개발과 각종 이벤트를 통해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해충 전문 방제회사와의 위생개선사업, 시장 맵북제작 등을 통해 방문객 중심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3~4개의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며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상인들의 존재는 큰 동력이 된다고 털어놨다. 김 팀장은 “상인분들이 사업의 성과를 두고 관심과 지원을 해줄 때, 시장을 찾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것을 느낄 때는 말로 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시장사람이 다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통시장이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기까지는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는 그는 “냉·난방시설이나 쇼핑의 편리성, 청결 등 대형마트와의 간극을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볼거리와 재밋거리, 정이 넘치는 전통시장의 장점을 살려 지역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