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가 FA(자유계약선수)시장서 노렸던 ‘거포’ 3루수 황재균(30)의 영입이 불발되며,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핫코너에 국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kt의 3루는 22일 사망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주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마르테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치면서 kt는 중심타선에 힘을 보태줄 거포 용병 타자를 영입하기 위해 마르테를 과감히 포기하고 1루수 조니 모넬(31)을 새로 뽑았다. 그러면서 kt의 핫코너는 주인 없는 자리가 됐다.
현재 kt의 주전 3루수 후보로는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한 정현(23)과 주 포지션인 유격수 외에도 3루수에서 가능성을 보인 심우준(22), 베테랑 김연훈(33), 박용근(33)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시즌 김연훈은 3루수로 36경기에 출장해 143⅓이닝을 소화했으며, 박용근은 17경기에 나와 109 1/3이닝, 심우준은 19경기서 104이닝을 뛰었다.
타격적인 면에서는 올 시즌 kt 데뷔전을 치르게 될 정현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다. 정현은 상무에서 내야 4개의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며 퓨처스리그 7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2홈런, 20타점, 38득점, 7도루를 기록했다.
프로 11년차 동갑내기 김연훈과 박용근은 경험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안정적인 수비 능력이 최대 강점으로 2루와 3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그러나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던 지난해 김연훈은 타율 0.217, 1홈런, 18타점에 그쳤고, 박용근도 타율 0.230, 1홈런, 6타점으로 타격에서 약점을 드러내 이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
이들 외에 빠른 발을 지닌 심우준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지만 지난해 마르테의 부상 공백 기간 3루수를 맡아 11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104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2016시즌 18차례 도루를 시도해 17번이나 성공시킨 빠른 발이 강점이다.
저마다의 강점을 지닌 이들 네 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kt의 핫코너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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