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데 아직 걱정돼"…수입산 계란 오늘 롯데마트 판매

▲ 23일 오전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고객들이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미국산 계란을 30알들이 한판 8천49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김시범기자
▲ 23일 오전 롯데마트 수원점에서 고객들이 '계란 대란'의 해결사로 수입된 미국산 흰색 계란을 고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미국산 계란을 30알들이 한판 8천490원의 가격에 판매한다. 김시범기자
미국산 계란이 대형마트에서 선보인 첫날, 고객들의 반응은 국산계란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대에도 불구, 선뜻 구매하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23일 오후 3시께 찾은 롯데마트 수원점. 매장 입구로 들어서자 통로 중간에 30개들이 한 판 짜리 흰색 계란이 어른 허리 높이만큼 층층이 쌓여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들은 흰색 계란이 신기한 듯한 표정으로 멈춰 서서 계란을 살펴봤다. 

하지만 아직까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마트를 찾은 주부 B씨(35ㆍ여)는 “검역을 거쳐 안전하겠지만 심적으로 신선도나 안전성 측면에서 걱정돼 선뜻 구매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P씨(60ㆍ여)는 “유통기한도 짧고 비행기 타고 왔다고 하니까 사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며 “천원 정도 더 주고 차라리 국내산을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호기심 때문에 수입 계란을 구매하는 이들도 있었다. 계란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한참 들여다보던 K씨(55)는 한 판을 들어 카트에 담았다. 

K씨는 “미국산 계란이 뉴스에 많이 나와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려고 산다”며 “한번 사먹어 보고 괜찮으면 나중에도 구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30개들이 한 판에 8천490원이라는 가격과 함께 ‘미국 농무성 기준에 맞게 엄선한 신선한 계란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정밀한 안전검사 통과’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세워 홍보에 나섰다. 롯데마트 수원점 관계자는 “이날 30개짜리 240판이 들어와 개점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50판 가량 판매됐다”며 “국산 계란보단 판매 속도가 더디지만 낮은 가격을 선호하거나 호기심 때문에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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