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의원 연쇄 탈당설… 새누리 2차 분열 조짐

박순자, 바른정당 입당… 홍철호·심재철도 고심
충청권 박덕흠·이종배는 반기문 캠프 합류 굳혀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는 24일 창당하는 바른정당에 입당하는 의원 뿐만 아니라 ‘제3지대’를 강조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 합류를 위해 탈당하려는 의원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1차 집단 탈당보다 더 큰 내상(內傷)이 예상돼 새누리당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새누리당 박순자 의원(3선, 안산 단원을)은 23일 “새누리당을 떠나 바른정당 입당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등을 통해 “어떻게든 새누리당에 남아 무너진 보수를 바로 세우려고 안간함을 썼다”면서 “이 당은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없는 공당으로 이미 부패한 상처가 너무 크고 깊어 저 하나의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온 국민을 공포에 빠트린 메르스 사태와 아직도 차가운 물속에 아홉명을 남겨둔 상식 밖의 세월호 참사에서 무능의 끝을 보여줬고 집권보수당의 역할을 다 하지 못했다”며 “제 평생의 가치인 공정하고 정의로운 희망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바른정당 입당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권력에 붙어서 호가호위하며 자신의 안위만 추구하는 정치가 아니라 오직 국민의 뜻만 받들면서 원칙이 지켜지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무엇보다 보수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쳐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은 96명으로 줄고, 바른정당은 31명으로 늘게 됐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는 박 의원 외에 홍철호 도당위원장(재선, 김포을)과 정유섭 시당위원장(초선, 부평갑), 심재철 국회부의장(5선, 안양 동안을) 등의 연쇄탈당설이 나오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25일 탈당선언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해진다.

 

홍 도당위원장의 경우, 언론 인터뷰를 사양하면서 지난 9일 페이스북에 “김포시민의 대변자로서 충실하고자 하며 나의 결정이 시민의 뜻이 되도록 고뇌하고 고민할 뿐”이라며 “이번달내로 (고민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이와함께 반 전 총장을 향한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이 퇴임하기 전 뉴욕을 방문해 만났던 충북 지역 박덕흠·이종배·경대수 의원은 이미 탈당 방침을 굳혔으며, 설을 전후해 탈당을 선언하고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 정진석 전 원내대표와 성일종 의원, 강원 이철규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고, 서울 나경원 의원 등 많게는 10여 명이 설 연휴를 전후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 혹은 반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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