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지 않다” “요즘 참 먹고살기 힘들다” 서민들이 푸념이 절망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뒤숭숭한 정국 소용돌이 속에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서민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장사는 안 되고 공장은 안 돌고 그야말로 아사 직전의 경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정치권은 그들만의 리그인 ‘대권놀음’에 열중이다. 설을 앞둔 서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
온 나라를 흔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조류 인플루엔자(AI) 파동에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내 경제는 그야말로 안갯속이다. 설을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때맞춰 본보가 <생활물가 ‘빨간등’, 서민 등골 휜다>라는 기획 시리즈 보도를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낱낱이 파헤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물가는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식료품 등은 모두 올랐다고 보면 된다. 두 배 이상 오른 무,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 인상이 두드러진다. AI 여파로 계란 가격도 많이 올랐다. 설과 직결되는 식탁물가가 줄줄이 인상됐다.
공공요금 인상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오산시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을 인상하면서 일반용 종량제 봉투 20ℓ의 경우 기존 400원에서 480원으로, 음식물용 종량제 봉투 5ℓ는 100원에서 220원으로 각각 올렸다. 과천ㆍ안양ㆍ의정부ㆍ양주ㆍ동두천ㆍ가평 등 6개 시ㆍ군은 상수도 요금을 적게는 3.6%에서 많게는 18% 올렸고, 수원시는 하수도 요금을 올릴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설을 앞두고 986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7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응답 기업의 48.5%가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다. 자금 조달이 곤란한 원인으로 매출감소(66.4%)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경제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이들 중소기업이 은행문을 두드려보지만 금융기관은 담보 요구 등 기존 관행을 요구하고 있어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설을 앞둔 요즘 “월급만 빼고 다 올랐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관계당국은 주요 물품들에 대해서는 수급 상황을 정밀히 모니터링해 상승 조짐이 보이면 미리 대응해야 한다. 자치단체는공공요금의 인상 시기 분산 등 세심한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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