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확정실적으로 매출 53조 3천300억 원, 영업이익 9조 2천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13년 3분기(10조 1천600억 원)와 같은 해 2분기(9조 5천300억 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7 사태의 악재에도 이러한 호실적을 낸 데는 반도체 부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4분기 4조 9천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2015년 3분기 3조 6천600억 원)을 1조 원 이상이나 넘어섰다.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단가가 급상승한 데다 고용량 48단 V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공급 확대, D램의 고용량 스마트폰과 데이터센터용 제품 공급 확대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은 2조 5천억 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1조 3천400억 원과 3천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효과도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말 1천100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연말에 1천200억 원까지 올랐고, 이 덕분에 3천억 원 가량의 이득을 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17.29%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3.31%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에 13.42%, 2분기 16.20%, 3분기 10.87%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기준 매출은 201조 8천700억 원, 영업이익은 29조 2천400억 원을 달성하며 5년 연속으로 매출 200조 원대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3년(36조 7천900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주력으로 하는 부품(DS) 사업부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부가 제품에 주력하고 전략적 투자를 통한 부품 사업 경쟁력 강화 노력이 결실을 거둬 탄탄한 실적을 올렸다”면서 “1분기 실적에 있어 세트(완제품) 사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TV 판매 감소와 무선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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