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지사가 과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실로 사용했던 사무실에 대선캠프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남 지사가 당초 대선캠프로 사용하고자 했던 사무실을 대선캠프로 선점, 여야 대선 후보들의 팽팽한 기 싸움이 캠프 사무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24일 남경필 경기지사의 한 측근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대선캠프를 여의도동에 위치한 신동해빌딩 7층에 마련했다”며 “이곳은 문재인 전 대표가 당 대표 사무실로 사용했던 공간인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비어 있고 다른 마땅한 사무실도 없어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 지사 측은 문 전 대표가 당대표 사무실로 사용했던 공간에 대선캠프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속 사정은 복잡하다. 당초 남 지사가 대선 캠프로 사용하고자 했던 대산빌딩을 문 전 대표에게 선점을 당했기 때문이다.
남 지사는 1월 중순께 대산빌딩 405호에 대선캠프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문 전 대표가 먼저 4층 일부와 5층을 계약했다. 남 지사는 3개월 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반면 문 전 대표는 이 사무실을 6개월간 사용하기로 하면서 남 지사가 우선권을 뺏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신동해빌딩은 경기도의 서울사무소가 위치한 곳으로 사실 문 전 대표보다 서울사무소가 있다는 것이 더욱 신경 쓰인다”며 “남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채 대선에 나서는 만큼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캠프와 서울사무소 모두 철저히 선거법을 준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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