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알고 있는 듯한 최순실-노승일 통화내용 공개…최순실측 "함정수사" 의혹 제기

24일 진행된 최순실씨 공판에서 최씨가 태블릿PC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한 내용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의 통화내용이 공개된 가운데 최씨측이 검찰의 ‘함정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 사진=연합뉴스, 태블릿PC 알고 있는 듯한 최순실-노승일 통화내용 공개…최순실측
▲ 사진=연합뉴스, 태블릿PC 알고 있는 듯한 최순실-노승일 통화내용 공개…최순실측 "함정수사" 의혹 제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검찰은 노씨와 최씨 사이의 통화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최씨가 독일에 있던 지난해 10월27일 녹음된 이 파일에서 최씨는 문제가 된 태블릿PC를 염두에 둔 듯 “지금 누가 장난을 치는 것 같아. 누가 컴퓨터를 그쪽 책상에…응? 고 이사(고영태 지칭)한테 들었어?”라고 말한다.

이에 최씨 측 변호인은 증인인 노씨를 신문하며 “검사가 증인(노씨)을 조사할 당시 ‘목소리를 듣고 싶다’며 최씨와의 통화를 녹음하게 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변호인은 또 “검사가 녹음을 부탁했고 증인이 함정 내용을 말하게 한 것”이라며 “(노씨로부터) 다른 관계자들이 검찰 조사에서 불리하게 진술했다는 말을 들은 최씨는 우려하며 상황을 파악해보려 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씨는 “오산에서 녹음한 것이 맞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청에서 녹음한 것이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이 계속되자 노씨는 “이 자리에서 그냥 나가야 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최씨 측은 또 “왜 검찰에 협조하는 상태라고 최씨에게 말하지 않았나”라며 “이는 최씨를 속인 것”이라고 물었다.

노씨는 “그런 부분은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라며 “최씨가 다 말한 것이지 내가 만들어 간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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