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실질 GDP 속보치’ 발표
내수침체·국정농단·트럼프發 악재
지난해 4분기 성장률 1년반새 최저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은 2.7%로 집계돼 2년째 2%대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지난 4분기 경제성장률은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0.4%에 그쳤다. 극심한 경기 부진과 내수 침체, 최순실 사태,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경기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7%를 기록하며,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2015년 2.6%에 비해 0.1%p 올랐지만 2014년 3.3%를 찍고서 2년 연속 2%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과 ‘최순실 게이트’ 등 변수가 돌출했지만, 경제 전반을 흔들 정도의 사건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2.7% 성장에 그친 것은 한국경제가 성장 체력이 약화했음을 일깨워준다.
또 지난해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작년 4분기 성장률 하락은 청탁금지법 시행의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건설경기도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폭염이 극심했던 3분기보다 전기소비가 줄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 구매도 감소한 데다 식료품 소비도 줄어드는 등 ‘안 먹고 안 쓰는’ 소비패턴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국내 경기 회복을 견인하며 지난해 3분기에 3.5% 증가했던 건설투자는 부동산경기 하락 등의 여파로 4분기에 1.7%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 만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앞으로 건설투자가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증가 폭 자체는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선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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