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은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라는 핵심주제로 진행됐으며 이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보호무역,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불확실성 증폭, 포퓰리즘, 기후변화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은 핵심 과제로 올랐고 4대 핵심 리더과제로 글로벌 경제 활성화, 더욱 포괄적인 시장 기반 시스템 구성, 4차 산업혁명 대비, 국제협력 재강화다.
필자가 관심을 두는 것은 4대 핵심 리더 과제다. ‘새로운 특징을 가진 순환경제, 공유경제 등을 포함하고 투명성, 사회적 책임, 시민정신 등이 보장되는 포괄적인 시장경제 체제’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서 2007년부터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해 지원하는 사회적 경제 영역과 매우 정합적이다.
세계경제포럼이 언제부터 사회적경제에 관심을 가진 것일까? 2007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하는 회의에 유명하지도 않고 거물급도 아닌 이들이 초청장을 받아 참석했다.
그들이 바로 사회적기업가들이다. 당연히 사회적기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다보스포럼 의장을 맡은 클라우스 슈밥의 부인 힐데 슈밥은 1998년 비영리 단체인 ‘슈밥재단’을 설립하여 매년 20~30명의 사회적기업가들을 선정하여 후원하고 있었다. 다보스포럼이 의제를 발굴해 저명인사들이 토론하며 영향력을 발휘해 온 과정에서 사회적기업가들이 초청된 것이다.
또한 노벨평화상도 사회적기업가들에게 주목하였다. 1997년 조디 월리엄스는 국제지뢰 금지 캠페인, 1999년 국경없는 의사회, 2004년 그린벨트 운동의 창립자 왕가리 마타이, 2006년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 제도로 그라민 은행을 설립한 무하마드 유누스에게 노벨 평화상을 주었다.
이제 사회적경제는 전 지구적 의제가 된지 오래되었으며 이들의 사회공헌과 혁신적인 방식은 세계평화와 나아가 새로운 경제시스템의 대안적 성격으로 의의가 있다. 따라서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이러한 혁신적인 비전과 전망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필요하며, 올해 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인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 사회적경제의 영역에서도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천지역에서 사회적경제 영역의 과정을 보면 소통과 책임지는 리더십이 없다. 인천시는 사회적경제 영역의 당사자들이 자립하고 자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의 지원이 아니라, 헤게모니 장악에 관심이 있는 듯한 느낌이다.
국내에 ‘사회적기업육성법’이 도입된 지 벌써 10년째이다. 인천에서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지역에 밀착된 자원을 발굴하고 지역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회적기업의 적극적 발굴이 요구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은 공유경제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사회적경제 영역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인천의 사회적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2017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승균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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