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1928~2016)는 1970년 발간한 그의 저서 ‘미래쇼크’에서 급속한 변화가 인간과 조직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했다. 그는 미래쇼크를 ‘너무나 짧은 기간 동안에 너무나 많은 변화에 대처하고자 노력함에 따라 유발되는 방향감각 상실과 스트레스’라고 정의했다.
앨빈 토플러의 분류법에 따르면 역사는 제1물결(농업혁명), 제2물결(산업혁명), 제3물결(정보화)의 변화를 이어 왔다. 이 중에서 도시화가 시작된 제2물결 이후 변화를 따르지 못한 계층에서 ‘문화적 지체’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농업사회에서는 교류하는 사람은 적지만 지속적 관계를 형성한다. 하지만, 산업혁명 이후 도시인들은 교통수단을 통해 엄청난 이동을 하면서 임시적·비지속적 관계를 갖는다.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크게 줄어들어 비인간적이라는 느낌도 갖는다.
‘미래쇼크’는 개인이나 조직은 물론이고 국가조차도 단기간의 너무나 빠른 변화로 과부하 상태에 빠져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국가도 지성적인 결정을 내리는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앨빈 토플러는 강조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ㆍ페이스북 등)는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지칭한다. 개인이든 국가든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정보나 의사교환을 하지 않으면 고립되고, 급기야 문화적지체 현상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세계경제포럼(WEF)을 창설한 클라우스 슈밥(1938~독일)은 “4차 산업혁명(=인공지능 로봇)기의 원동력인 혁신, 지능화, 연결을 위해서는 공개와 참여가 중요하다”며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소스 공간정보가 4차 산업혁명기의 기술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원시코드를 수정 및 재배포 가능)는 인터넷망의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재검증 받아 강력한 생산력과 진실성을 갖는다는 주장이다.
‘변화의 물결’ 속에서 ‘미래쇼크’를 경험하고 있는가? 그러나 결코 낙담할 필요는 없다. ‘미래쇼크’는 인류의 운명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금씩 공부하며 극복해 나가자.
김신호 인천본사 경제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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