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수원컨벤션센터 갈등

킨텍스, 심사위원 정보공개청구서 공개 “市, 문제 알고도 뒤늦게 대처” 주장
市 “내용증명, 담당부서는 23일 수령 선정 후 내부확인 과정서 부적격 발견”

수원컨벤션센터 위탁운영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적격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 수원시가 지난 20일 선정 공고를 취소하고 재공모 방침을 밝힌(본보 23일자 1면) 가운데 킨텍스가 해당 심사위원의 경력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이보다 앞서 수원시에 요청했다는 공문을 공개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25일 킨텍스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원컨벤션센터 위탁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적격자를 발견, 이번 선정을 취소하는 한편 재공모를 통해 새로이 위탁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킨텍스는 수원시의 발표에 앞서 내용증명으로 보낸 정보공개청구 공문을 공개하며 강력 반발에 나섰다. 

‘수원컨벤션센터 운영 민간위탁 수탁기관 공모 관련 평가위원 정보공개 청구’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공문은 지난 18일 오후 5시45분 고양대화동우체국을 통해 수원시로 내용증명으로 발송됐다. 공문은 선정위원으로 참여한 L 조교수의 이력을 공개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정보공개청구서가 별도 첨부됐다. 

이 내용증명은 익일특급 등기로 발송, 다음 날인 19일 오전 7시57분 수원으로 넘어와 오전 11시28분 수원시 직원이 최종 수령한 것으로 우체국 기록에 확인됐다.

 

문제는 실제 정보공개청구 접수는 4일 뒤인 23일 오후 6시30분께서야 접수됐다는 점이다. 토ㆍ일요일 주말을 제외하고도 19일 오후와 20일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처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정보공개청구는 당일 접수하는 것이 원칙인데 주말이 있었다 해도 무려 나흘이 더 걸렸다”면서 “수원시가 이를 통해 해당 심사위원의 문제를 알고 뒤늦게 대처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한 수원시의 자체감사 결과를 본 뒤 추가적인 대응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등기는 시청 기록물팀에서 일괄적으로 수령하는데 담당부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증명을 23일에서야 받았다”며 “선정 이후 내부 확인 과정에서 부적격 심사위원이 발견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 연휴 전 킨텍스와 코엑스에 공고 취소 사유를 설명하고 다음 달 중 재공모 절차를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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