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셋값 상승률 0.01%… "전세난은 없다"

새해 들어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이 잠잠하다. 내달부터 봄 이사철 수요가 일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과거와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0일 부동산 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한 달간 경기도의 아파트 전세금은 지난해 말보다 0.0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0.07%) 보다 절반 이상 오름폭이 둔화한 것이다. 전국 평균(0.06%)과도 비교해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이처럼 연초 전세금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4분기 경기도의 입주 물량은 3만 가구를 넘어섰고, 올해 1분기 입주 물량도 1만 7천 가구에 달한다. 지난 2015년과 2016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세를 끼고 산 일명 ‘캡투자’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캡투자 물건은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이 대부분이어서 전세가 만기 되면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최근 매매가격이 안정된 가운데서도 경기지역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떨어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전세금은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하반기 입주 물량 증가가 변수다. 특히 경기도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2만 2천 가구로 지난해(8만 7천530가구)보다 39.9%나 늘어난다. 이 때문에 올해 전세시장의 ‘홀수해 법칙’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주택 전세는 통상 2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면서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부터 짝수해보다 홀수해에 전세금이 많이 뛰는 ‘홀수해 법칙’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크게 두드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경기도의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최근 캡투자 등으로 인한 전세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2~3년 전과 같은 전세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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