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과열 경쟁… 대선전략 고민 깊어진 여야

새누리, 일부 의원 추가 탈당 예고… 분위기 반감
민주당, 문재인 대세론에 다른 주자들 강력한 도전
국민의당, 손학규 연대 모색… 제3지대론 불지피기
바른정당, 남경필·유승민 양자 대결 ‘흥행 미지수’

여야 각 당이 설 연휴를 지나면서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자당 대선주자들의 낮은 지지율과 주자들 간 과열 경쟁 우려, 다른 당 주자와의 연대 문제 등으로 구체적인 전략 마련에 고민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원유철(평택갑)·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 등이 2월 출마선언을 예고한 것과 발맞춰 대선 준비에 나설 계획이지만 일부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분위기가 반감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30일 “당명 개명 후 개명된 당의 이름으로 대권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50대의 젊은 역동성과 강한 추진력을 내세우는 원 의원도 “인적쇄신과 당명 변경 등 재창당 수준의 혁신이 마무리되는 대로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의원은 다음 달 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홍철호 의원(김포을)이 탈당한 데 이어 충청지역 일부 의원들도 조만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캠프 합류를 위해 탈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선 전략 마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에 다른 주자들이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면서 일부 과열 우려가 제기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경선에서 우리는 경쟁하되 전쟁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폭언 비아냥 모욕 음해는 우리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무너뜨리는 자해행위”라며 권위와 품격을 당부했다. 이는 이 시장 지지자들이 문 전 대표 지지자들과 거센 비방전을 벌이자 자제를 주문한 것이다.

 

이 시장은 “과유불급”이라며 “약한 유방 군대가 강한 항우 군대를 왜 이겼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선 경선룰과 관련, ‘야권 공동경선’을 주장하며 반발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박 시장과 보조를 맞춰왔던 김부겸 의원이 장고에 들어간 것도 경선 변수로 부각된다.

 

국민의당은 ‘제3지대론’ 불지피기에 힘쓰고 있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한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 대해서도 “셔터를 내렸다”고 말한 바 있는 박지원 대표는 이날 반 전 총장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함께 하기 힘들다”고 말해 거듭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는 대선 전 개헌을 고리로 연대하기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만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제3지대론’ 결실 맺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지난 25·26일 잇따라 출마선언을 하며 사실상 경선국면에 들어갔지만 흥행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당내 경선룰을 조속히 확정하고, 다음 달 전국 순회경선을 거쳐 3월 초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지만 양자 대결이 얼마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반 전 총장이 합류해 3명이 경선을 벌이면 흥행에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은 가운데 김무성 의원이 지난 29일 반 전 총장과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져 반 전 총장의 바른정당 입당이 가시화될 지 주목된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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