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경덕왕 16년 첫 등장
1989년에 생긴 ‘하남’이 최연소
경기도의 ‘경기’라는 지명이 역사 속에 등장한 지 천 년이 다가온 가운데 도내 31개 시ㆍ군 지명의 탄생 시기는 1천여 년 전부터 1980년대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2018년은 ‘경기(京畿)’라는 지명이 생긴 지 1천 년을 맞는 해다. 고려 현종 9년인 1018년 수도의 외곽 지역을 경기라 부르기 시작한 게 오늘날 경기도 명칭의 시초가 된 것이다.
이에 도는 올해부터 ‘경기 정명(定名)999+1’ 등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천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회성이 아닌 도민과 함께하는 경기천년을 만들기 위해 온오프라인 소통 플랫폼을 구축ㆍ운영하고 이달 내 기획조정실, 문화관광국 등 도 관련부서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사업 계획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도는 경기천년을 상징하는 슬로건과 엠블럼을 제작하고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공연 및 전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해 도민들과 함께 경기도의 생일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보다 200여 년 앞서 생겨난 도내 ‘최장수’ 지명은 김포시다. 김포(金浦)는 통일신라 경덕왕 16년(747)에 처음 등장해 올해 1천260년을 맞이한다. 이에 시는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의 내용을 담은 기념비 제작 및 기념선언문 낭독 등을 통해 역사를 기념하고 앞으로 다가올 1천500년을 대비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가평(757), 평택ㆍ안산(940), 광주(949)ㆍ과천(1018) 등 5개 시ㆍ군 지명도 1천 년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중 특히 가평군은 고구려의 ‘근평군(斤平郡)’이 개칭된 것으로 대한민국이 고구려의 후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가치 있는 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반면 지금처럼 불린 지 100년도 되지 않은 신생 지명도 상당수다. 이들은 인근 지역의 군ㆍ읍 등으로 속해있다가 인구증가와 지역발전으로 새로운 행정구역이 만들어지면서 출현하게 됐다.
도내에서 가장 역사가 짧은 지명은 28년 전 생겨난 하남시다. 이곳 역시 조선시대부터 줄곧 광주에 포함되다 1989년 하남시로 승격되면서 지금의 지명을 얻게 됐다. 또 남양주(1980)와 군포(1979)ㆍ성남(1973)ㆍ광명(1970)ㆍ동두천(1963)ㆍ화성(1949) ㆍ오산(1941)시 등은 도내에서 비교적 짧은 지명 역사를 갖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기지역은 경기도를 비롯해 각 시군 지명의 역사로 알 수 있듯이 오랜 시간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면서 “31개 시군에 흩어져 사는 경기도민 모두가 경기도민으로서의 자긍심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경기천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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