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안면경련증에 대한 새로운 수술법이 인정 받았다.
아주대병원은 신경외과 안영환 교수가 ‘난치성 안면경련증’ 관련 수술법을 개발한 이후 10년간 시행해 온 치료 성적을 최근 전문 분야 학회에서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새 수술법을 이용한 난치성 안면경련증 환자 치료성적’으로, 학술상을 수상했으며 SCI(E)급 국제학술지 대한신경외과학회지(Journal of Korean Neurosurgical Society) 9월호 표지논문과 본문에 실렸다.
안면경련증은 한쪽 얼굴의 안면근육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증상으로, 50대 여성에서 흔히 발생한다. 중풍의 초기 증상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중풍과는 무관하다. 수술로 완치할 수 있지만 난치성일 경우 수술 불가 판정을 받거나 수술 후 안면 마비 등 심각한 신경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안 교수가 새로 개발한 수술법인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한 미세혈관감압수술’은 안면 신경과 증상 유발의 원인인 혈관을 분리해 주기 위해 테플론(Teflon)을 신경과 혈관 사이에 끼우는 대신, 글루드 테플론 슬링(Teflon sling)을 이용해 혈관을 신경에서 분리시키는 방법이다.
글루드 테플론 슬링은 바이오 글루와 테플론으로 만들어 인체에 안전하고, 혈관에 걸어준 후 뇌경막에 고정시키므로 증상 재발이 없다. 특히 글루드 테플론 슬링을 이용하면 테플론 스폰지가 안면 신경과 닿지 않아 마비 발생 가능성이 없어져 증상 호전 뿐만 아니라 안면 마비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혈관에 의한 뇌간의 압박도 호전되면서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혈압이 안정되고 전신상태가 개선되는 추가적인 치료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아주대병원에서 난치성 안면경련증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 5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해당 수술법을 적용했다. 이 중 최소 2년 이상(최장 10년) 추적한 환자 42례의 수술 성공율은 99%였다. 기존 수술법의 성공률인 75% 보다 놓고, 재발과 수술 후 안면 마비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과 효과도 입증했다.
안 교수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수술이 시도되고 있으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어 널리 이용할 수 없었다”면서 “이 수술법은 기존 방법으로 안면경련을 해결할 수 없거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교수는 대한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부회장 및 차기 회장, 대한뇌신경기능장애연구학회 기획이사, 대한방사선수술학회 정책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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