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들어 부진한 한국전력, 포스트시즌 진출 불투명

1월들어서 패배가 승리보다 많아지면서 4위 자리도 위협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남자 프로배구 수원 한국전력이 새해들어 부진에 빠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까지 가장 적은 패배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들어 6경기서 2승 4패로 부진하다. 2ㆍ3라운드에서 각각 5승 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전력은 4라운드(2승 4패) 들어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선두 인천 대한항공(17승 7패·승점 49)과의 승점 차도 10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 31일까지 14승 5패, 승점 37로 선두를 승점 2점 차이로 추격하던 한국전력은 현재 4위(16승 9패·승점 41)에 머물러 있다.

 

5위 대전 삼성화재(12승 13패·승점 40)에게도 1점차로 쫓기며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올해 4패의 과정에서도 선두 대한항공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 우리은행, 삼성화재는 물론 6위 구미 KB손해보험에게도 일격을 당하는 등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은 선수층과 풀세트 경기가 많아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여기저기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또한 주전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점이다. ‘주포’ 전광인은 크고 작은 부상 속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자칫 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까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세터 강민웅이 4라운드 들어서 급격히 흔들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서브 리시브 불안은 물론 토스까지 흔들리면서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여기에 전광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어 오던 외국인 선수 바로티도 최근 세터의 토스 불안과 체력 저하가 겹치면서 공격 결정력이 떨어졌다. 따라서 바로티-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위력도 반감된 상태다. 14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바로티 18득점, 전광인 15득점, 서재덕 7득점으로 세 선수가 모두 부진해 KB의 연패탈출 희생양이 됐다. 

두 노장 센터 윤봉우와 방신봉의 체력도 변수다. 주전 선수들을 대체할 백업 선수층이 약해서 주전들의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의 일정은 더 험난하다.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기세가 등등하다. 바짝 뒤따라오는 5위 삼성화재와 6위 KB손해보험의 상승세도 매섭다. 

이제 한국전력은 한 경기만 패해도 5위권으로 곤두박질 칠수 있다. 지난 가을 KOVO컵에서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정규리그 우승까지 노렸던 한국전력에게 2월은 ‘봄배구’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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